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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따뜻한 힐링을 전하는, Rix심야식당

 

 

어느덧 가을바람이 쌀쌀해졌습니다. 서늘한 저녁, 온기가 도는 따뜻한 식당에서 후루룩 먹는 가락국수 한 그릇이 생각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네요. 이런 날씨와 잘 어울리는 따끈따끈한 11월의 신서체 「Rix심야식당」을 소개합니다. 어느 골목 식당 차림표에서 본 듯한 담백한 붓글씨 느낌이 물씬 나는 이 서체. 제작자인 이강우 디자이너에게 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볼게요:)

 

 

폰트를 알려면 디자이너를 알아야지_폰트 디자이너 인터뷰

 

<클릭시 Rix심야식당 폰트 자세히 보기>

 

안녕하세요 이강우 디자이너님. 인터뷰로는 처음 뵙게 되었네요,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글자 쓰는 것을 좋아하다가 디자인까지 하게 된 이강우입니다. 붓으로 글자를 그리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이번에 작업하신 폰트가 벌써 릭스폰트의 두 번째 캘리그라피 폰트인데요, 어떻게 제작하게 되었나요?

Rix향기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캘리그라피 폰트를 일러스트 프로그램에서 조합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긴 글을 쓸 때에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폰트를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기존에 있던 캘리그라피 자음, 모음으로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같은 소스를 쓰더라도 다른 폰트가 나올 수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최대한 개성 있는 폰트를 만들기 위해 신경 써서 작업했습니다. 


폰트명을 보고 정말 찰떡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정말 심야식당 메뉴판에 나올 듯한데 어떻게 지은 이름인지?
처음에는 솔직히 막연히 생각하며 작업했어요. 어떤 느낌이 됐으면 좋겠다 하는 정도만 염두에 두고 제작했는데 제작하고 나서 이제 이름을 지어야 하니까 여러 가지 컨셉들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광화문에 가면 보험회사 건물에 걸려있는 글귀 등에 쓰일 법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도 만들어보고, 광고 카피에도 어울리겠다 싶어서 그것도 만들어 봤는데 한식, 일식 등의 가게 메뉴판이나 홍보물을 컨셉으로 만들어 보니 너무 찰떡이더라고요. 그렇게 컨셉을 발전시켜 나가다 보니 '심야식당'이라는 네이밍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기획 시안


정말 보이지 않는 고민의 과정이 많았군요! 이번 폰트를 제작하면서 새롭게 느낀 부분이나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면?
저한테는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오히려 어렵지 않았던 부분이 없었던 것 같아요 :) 그래서 그런지 더 많이 배웠던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작은 것 하나도 잘못하면 모아놨을 때 크게 어긋나 보이는 등 폰트 제작이 어렵다는 것에 대해 간접적으로 체험한 유익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폰트 디자이너로서 'Rix심야식당'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를 꼽는다면요?
캘리그라피 폰트이긴 한데 흘림은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좀 더 아기자기 한 매력이 있는 것 같고, 같은 초, 중, 종성을 공유하는 글자들 사이에서도 획의 굵기나 골격을 다르게 만들어서 조금 더 손글씨라는 느낌이 살아서 느껴질 수 있게끔 작업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런저런 컨셉을 연구해봤었는데요, 크게 진지한 분위기의 글귀만 아니면 어디에 써도 막 부담스럽고 그런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게 매력 포인트인 것 같아요.


앞으로 제작해보고 싶은 폰트나 생각해본 디자인이 있다면 무엇인지?

원래 글자에 매력을 느꼈던 부분이 붓글씨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좀 더 세리프가 있거나 붓글씨 손글씨의 무언가가 들어있는 서체를 디자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뜻한 저녁 한 끼 같은, 폰트의 맛

이 폰트에서는 어떤 맛이 날 것 같나요? 두께감 있는 굵은 글씨가 면발과 닮아 우동 맛이 날 것도 같고, 제각각인 형태와 왠지 모를 따스함이 야채들을 툭툭 투박하게 썰어 넣고 끓인 엄마표 된장찌개 맛이 날 것도 같습니다. 호화롭고 비싼 레스토랑처럼 정갈하진 않아도 집밥이 생각나는, 작고 허름하지만 포근한 식당. 자유로운 모양의 두꺼운 글씨, 하지만 자세히 보면 한 자 한 자 정성이 담긴 서체 「Rix심야식당」은 마치 이런 식당에서의 저녁 한 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기엔 쉽게 만들어 보이지만 그 안에 많은 애정이 담겨 있으니까요. 

 

 

가을은 여느때와 같이 월급 통장처럼 스쳐가고 포근했던 바람은 어느새 찬기가 느껴지는데요. 겨울이 코앞까지 와 있는 기분이 듭니다. 피곤한 일과를 마친 직장인에게 추운 날 가장 먼저 생각나는 뜨끈한 국물처럼 몸과 마음을 녹여줄 따뜻한 우동 한 그릇 같은 서체꒰ᵕ༚ᵕ꒱

 

▼크게 보면▼

 

 

보고 있으면 마음이 몽글몽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짧뚱한 글꼴이 귀엽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데 크게 보면 먹의 번짐이나 자글거림이 표현되어 있어 붓글씨의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힐링을 전해줄게요.

따뜻하면서도 담담한 붓글씨의 표현 때문인지 이런 감성적이고 와닿는 문구와 참 잘 어울려요.

왠지 마음이 차분하게 힐링되는 일러스트와의 캐미도 만점! 매력 만점인 폰트 '◡'

 

 

요즘 길어진 코로나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하죠. 평범했던 일상을 갑자기 도둑맞아버린 기분.

이런 시기일수록 굳게 닫아놓은 마음 한편의 문을 누군가 살짝만 두드려줘도 위로가 될 수 있어요. 미소 속에 가려진 눈물을 보아주는 사람이 되길:)

 

 

 


폰트 제작기

폰트디자인 작업 과정

알파벳 26자로 구성된 영어와는 달리 모음, 자음, 받침을 조합해 만들어지는 한글은 폰트 디자인을 할 때 아무래도 까다로운 글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폰트는 더더욱 손글씨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어떤 모음 자음이 만나는지, 어떤 받침이 들어가는지에 따라 같은 'ㄱ'도 각기 다르게 표현했어요. 다양한 디자인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폰트 구성
한글의 경우 보통 11,172자 또는 2,350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라틴(영문) 폰트는 94자로 구성됩니다.

 

실제 붓글씨로 쓴 것처럼 표현하기 위해 외곽선을 너무 깔끔하게 정리하지 않고 획의 굵기도 일정하지 않게 했어요. 먹을 머금은 붓으로 뭉툭하게 찬찬히 쓴 듯 자글거리는 표현을 그대로 살려 글씨의 맛이 더욱 살아나는 디테일!

 

 

 


붓으로 글자를 그리다.

 

붓으로 글자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이강우 디자이너의 서체는 붓으로 쓴 듯한 손글씨 느낌이 많이 납니다. 친근하면서도 깊이감이 느껴지고, 두께감이 각기 달라 리듬감이 느껴지는 것도 특징이에요.

 

 

위에 제작기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캘리그라피 서체라는 특성을 살려 각각의 글자 자소를 다르게 디자인했습니다. 겹치는 것 없이 각기 다르게 표현되도록 디자인하여 여러 형태의 자음, 모음을 조합해 만드는 캘리그라피의 특성을 그대로 재현했어요. 하나 하나 조합해보며 써야했던 캘리그라피, 이제 폰트로 쉽게 써보세요!

 

 

캘리그라피 느낌을 살린 '가변폭' 구성

 

 

 

 

| Rix심야식당 적용 이미지 샘플

 

눈에 확 띄는 두께감과 아기자기한 형태로 로고나 각종 패키지, 사인물의 다양한 디자인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일문 느낌이 특히 잘 어울려서 일식집 나무 메뉴판에 찰떡같이 어울리죠. 앞으로 여러 가지 디자인을 통해 Rix심야식당 폰트를 만나보게 되면 좋을 것 같네요!

 

 


 

 

드라마 <심야식당> 중에서

 

마지막으로 드라마 <심야식당> 속 명대사와 함께 글을 마쳐봅니다. 모두가 늦었다고 생각한 78세 나이에 붓을 잡고 그림을 시작한 모지스(Grandma Moses) 할머니도 말씀하셨듯이 무엇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습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타이밍이 다르고 때가 다른 거예요. 나의 타이밍이 왔을 때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면 훨훨 날 수 있을 거라는 거.

 

 

출처:카카오톡

 

감성적인 문구와도 잘 어울리는 「Rix심야식당」 폰트와 함께 안부를 건네는 따뜻한 연말 되시길 바래요:)

기본을 더 완벽하게, 폰트를 더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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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글 | RixFont 전략기획실

콘텐츠&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