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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과거와 현재를 잇다, Rix열정도

열정도 거리를 아시나요? 

2014년 11월, 서울 용산구 1가의 버려진 인쇄소 공장 골목이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고층 빌딩숲 속에 외딴섬처럼 자리 잡고 있던 소외된 거리는 '열정도'라는 이름으로 여러 음식점과 매장들이 늘어나 현재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독특한 문화, 음식의 거리로 자리잡았습니다. 「Rix열정도」서체는 이 거리를 만든 청년 소상공인 단체이자 올해 6주년을 맞은 청년장사꾼의 "다 같이 산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함께 기획했습니다.

 

열정도 거리는 우리 회사가 있는 골목입니다. 이웃과도 같은 이 거리가 2020년을 앗아간 코로나19로 인해 활기를 잃은 것을 보았습니다. 많은 지역의 상권이 죽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함께 살아가는 우리 지역 사회가 조금은 더 나아지기를, 소상공인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좋은 폰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캠페인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폰트를 제작한 조소희 디자이너의 이야기입니다.

 

▶열정도 서체 무료로 다운받기

 

 

폰트를 알려면 디자이너를 알아야지_폰트 디자이너 인터뷰

 

<클릭시 Rix열정도 폰트 자세히 보기>

 

안녕하세요, 소희 디자이너님.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한글의 규칙을 좋아하는 서체 디자이너 조소희입니다.

 

이번에 특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셨는데, 소상공인을 위한 캠페인으로 폰트를 디자인하셨다고 들었어요. 무료로 배포되기도 하고 또 의미가 있는 폰트라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아요~!
가게에서 어떤 서체가 잘 쓰이는지 찾아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라이선스 문제는 회사에서 해결해 주셨으니 사장님들이 쉽게 사용하실 수 있게 숙고해서 디자인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용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폰트 자체가 힘이 굉장히 느껴지는 서체인 것 같은데요, 제작자로서 '이 폰트는 OO 한 폰트다!'라고 형용사를 붙여주신다면?
이 폰트는 반전 매력의 폰트다. 상투적이지만 가장 적절한 표현이지 않나 싶어요. 투박한 듯 섬세하고, 묵직하면서 산뜻하거든요.

 

Rix열정도 폰트의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지?
초기에 묵직한 굵기를 설정하고 나서, 글자가 너무 무거워지지 않게 하려고 주의했어요. 쉽게 사용될 수 있도록 '편안하게', 그리고 이목을 끌 수 있게 '매력적으로' 만들자 생각하면서요. 이를테면 받침 ㅎ의 형태가 초기 스케치에서는 선 꼭지였는데, 시각적으로 걸림 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누운 꼭지로 변형했습니다.

 

ㅎ 받침의 누운 꼭지 / 선 꼭지


매력적인 요소를 넣을 때도, 안정성과 가시성 가운데서 균형을 잡으며 과하지 않게 디자인했어요. 현재 마침표 디자인인 마름모 형태도 스케치 단계에서는 ㅍ의 빗침 획과 ㅌ의 덧줄기에 들어가 있었는데, 욕심을 자제하고 생략했죠. 결과적으로 더 편안하면서도 매력적인 서체가 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ㅍ의 디자인 변화

 

마지막으로 폰트 디자이너로서 목표가 있다면?
고착화되지 않는 디자이너가 되려고 해요. 서체를 만들 때 제 특징이 녹아 나올 수밖에 없겠지만, 매번 다른 스타일로 만들어보려고 노력합니다. 항상 연구하고 고민해서 늘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배워가고 만들어내고 싶어요.

 

 


 

같이의 가치, 소상공인을 위한 서체

Rix열정도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저작권 걱정 없이 어디에나 사용 가능한 폰트로 제작했습니다. 기존의 소상공인들은 매장의 로고, 간판, 배너 등 디자인에 사용한 폰트들로 인해 저작권 소송에 걸리거나 영업에 피해를 본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 걱정 없이 편하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폰트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다.

 

열정도는 옛 기와붓으로 쓴 상호복고풍의 가게들과 높이 솟은 고층 건물들, 세련된 인테리어의 현대적인 매장들이 함께 상생하는 거리입니다. 이런 상반된 이미지가 조화롭게 섞여 있는 것Rix열정도 서체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묵직하면서도 속도감이 느껴지는 형태. 정방형에 가까운 꽉 찬 모듈이 복고적인 느낌을 주지만, 깔끔하고 시원시원한 사선의 획이 세련된 느낌도 주는 서체입니다.

 

 

 

열정도체는 느리고, 투박하고, 복고적이고, 듬직한 동시에 빠르고, 날렵하고, 현대적이며 경쾌합니다.
상반된 두 특징이 조화롭게 섞인 독특한 매력의 서체입니다. 이미지 샘플들을 보면서 그 매력을 더 알아볼까요?

 

 

 

| Rix열정도 적용 이미지 샘플

열정 넘치는 문구들! 힘 있는 서체의 특징이 문구를 더욱 돋보이게 해 줍니다.

 

 

 

매장에서 메뉴를 보여주는 용도로 많이 쓰는 액자나 배너 형태의 사인물을 제작할 때에도 가시성이 중요하겠죠? 포스터나 메뉴판 등의 인쇄물에도 눈에 확 띄는 글씨로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문구를 넣은 디자인 굿즈에도 쓰일 수 있는데요, 홍보를 위한 티셔츠 제작이나 핸드폰 케이스, 다양한 상품에 무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로고로 사용하여 여러 상품들을 제작 판매할 수도 있으니 활용도가 높을 것 같아요. 

 

 


 

 

2020년이 아쉽게도 코로나와 함께 막바지에 다 와갑니다. 이렇게나 발전된 의학과 기술로도 한계를 느끼게 되는 차가운 겨울입니다. 겨우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또다시 거리두기 상향 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소상공인 분들이 조금만 더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는 이제 제발 바이 짜이찌엔... 모두 힘내세요!

 

코로나 기리지마요 / 출처:gi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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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글 | RixFont 전략기획실

콘텐츠&디자인팀